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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짜
20180310 ~ 20180311
위치
충청남도 태안군
코스
파도리 - 만리포 - 신두리 해변
거리
70 km
 시간
8 시간

프롤로그

2016년도부터 MTB에 입문을 하고 바이크 패킹(Bikepacking)에 대한 로망을 가지고 있다가 작년(2017년) 여름에 서울에서 출발하여 축령산 자연휴양림까지 가는 첫 바이크 패킹을 해 보았어요. 기본적으로 한여름의 찌는 더위, 땅 위로 올라오는 지열 그리고 옆으로 지나가는 자동차의 열기로 엄청난 고생을 하였던 기억이 나네요.

 



2017 여름 축령산 바이크 패킹



태안으로 떠난 바이크패킹

그 후로 오랜만에 1박2일 태안 해변길로 바이크 패킹을 떠났어요. 축령산 코스는 대부분 로드로 이루어진 코스였고 이번에는 로드와 트레일이 섞인 코스였습니다.




태안 해변길은 총 3개의 코스로 이루어졌다. 


우리는 파도리 해변부터 시작하여서 모항항, 만리포 해변, 신두리 해변까지 가는 일정을 잡았습니다. 편도 35km 정도. 사실 구체적인 계획은 없었죠. 가는 동안 위쪽에서 내려오는게 좋을지 반대로 가면 좋을지를 결정하고 있었습니다. 중간중간 마을을 나와 보급도 쉬울 꺼라 생각했어요.


토요일 출발이 많이 늦었어요. 오후 3시 30분에 파도리 해변에 도착을 하여 출발을 하였고 목표는 일몰을 보며 타프 아래에서 저녁식사와 맥주를 마시는 것이었습니다.



출발지 파도리 해변에 도착하여 바다를 바라보니 기분이 금방 너무 좋아졌어요. 지금 처럼 미세먼지가 심하지도 않았고요. 해안길을 알리는 이정표는 쉽게 찾을 수가 있었고 가는 동안 표지판은 잘 되어 있어 길을 찾는 건 어렵지 않았습니다. 전체적인 코스의 중간중간 나오는 해수욕장과 아름다운 바다가 가는 내내 즐거움을 선물해 주었어요.




저녁이 되니 아름다운 일몰을 볼 수 있었다.


아름다운 자연 앞에서 이무래도 여유가 생기다보니 생각보다 트레일 코스에서 시간이 오래걸렸습니다. 지는 해를 보면서 도착을 서둘렀고 그래서 일부구간을 로드로 가로질러 갔어요. 이 길 전체를 걷는 걸로만 간다면 로드구간이 너무 길어서 힘들겠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다행히 차도 옆으로 인도가 넓어서 통행하는데 어려움은 없었습니다. 이런길은 역시 자전거로 간다면 최고!


짐이 패킹된 자전거를 가지고 오르막을 올라가는 것은 참 힘들었습니다. 가다가 오르막이 나오면 한숨이 나왔고 경사가 심하면 자전거에서 내려서 끌고가야 했죠. 트레일 내리막길에서 경사가 심하면 더욱 주의를 해야 했습니다.



해변, 소나무 숲에서의 하룻 밤


목적지인 신두리 해변에 6시 30분정도 도착 하였습니다. 해변길 전체 코스는 신두리해변에서 10키로 정도 떨어진 학암포 해변까지 이어졌습니다. 오티티 태안코스로도 유명하죠. 목표는 일몰이 보이는 곳에서 1박을 하는 것인데 시간이 늦여져 그건 어렵게 되었습니다. 신두리 해변은 구름포 해변쪽의 지형으로 일몰이 가려지는 곳이라 살짝 아쉬움이 있었어요.


슈퍼에서 물과 저녁 먹을거리를 구입하고 치킨을 배달 시켰습니다. 야영지는 슈퍼 아주머니의 조언으로 예전에 마을에서 운영하였다는 신두리 해안사구에서 밤을 보내기로 하였습니다. 야영지는 조용한 소나무 숲이었는데 치킨 배달이 잘 되었습니다. 해변에서 야영하면 장점이 이런 것이죠. 최고였습니다.


 

이번 여행을 함께 하면서 너무 즐거웠다. 함께한 영조형께 감사를~


이번 야영에는 타프를 준비하였습니다. 바이크 패킹 정보를 찾다 보니 외국 친구들이 자전거에 타프를 연결하여 쓰는 모습이 너무 멋졌던 관계로 참고하게 되었습니다. 자전거 2대를 양옆으로 뒤집어 세우고 타프를 설치하였습니다. 처음에는 타프가 너무 큰 거 아닌가 했는데 타프의 크기는 적당하였습니다. 날씨도 따뜻하고 바람도 불지 않아서 파도소리를 자장가 삼아 숙면.




다음날 아침. 신두리 해변에서 출발하여 원점으로 되돌아가기로 했어요. 돌아가는 길은 전날에 시간이 없어서 못 갔던 원래의 코스를 바닷바람을 느끼며 여유롭게 다 돌았습니다. 첫날 보지 못했던 아름다운 해변들의 모습에 감동하면서 슬슬 페달을 굴렸습니다.




시크릿장소 같은 신너루해변



트레일 중간에 불행히 경사가 심한 오르막이라든지 계단이 나왔습니다. 그럴 때는 자전거를 들고 가야 합니다. ‘어제 이 길로 갔다면 우린 저녁 늦게나 도착했겠다’는 얘기를 하면서 많은 끌바(자전거를 끌고 간다는 의미)와 들바(자전거를 들고 간다는 의미)를 하면서 갔어요. 


첫날 출발하였던 파도리 해변에 오후 2시 정도 도착을 했어요. 시작할 때 인생 버거 사장님이 고맙게도 잘 다녀오라며 밝은 인사를 건네셨는데 그곳에서 인생 버거를 먹고 이번 일정을 마무리했습니다.




이번 바이크 패킹을 하면서 느낀 점은 ‘태안 해변길과 같은 코스에서는 바이크 패킹을 하여도 좋겠다’라는 생각을 했어요. 태안 해변길은 기본적으로 로드 코스가 많아서 '걷기'로만 간다면 지루함을 줄 수 있다는 생각을 했어요. 그렇지만 바이크 패킹으로 가면 로드에서도 자연을 만끽하면 달리는 즐거움을 느낄 수 있어요.


어떤 자전거가 좋을까?

이런 여행을 하려면 아무래도 로드용 자전거가 로드용보다는 트레일 구간에도 문제없이 운행할 수 있는 MTB 자전거가 좋습니다. MTB 자전거가 로드에서 느릴지는 몰라도 목적지까지 빨리 가기 위한 여행이 목적이 아니기 때문에 다양한 지형에서 신뢰할 수 있는 장비를 사용하는 것이 좋겠지요.



자전거에 따라 달라지는 패킹

이번 경험을 통해 패킹 방법도 배웠습니다. 다양한 형태의 자전거 패킹 방법이 있는데 저의 MTB는 올 마운틴 모델로 페이어를 달기는 힘듭니다. 대신 조금 더 험한 지역을 갈 수 있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올 마운틴의 경우 앞쪽과 중간에 샥이 있어서 그걸 고려한 자전거 가방을 선택해야 합니다. 저의 뒤쪽 안장에 달린 가방은 10L이고 앞쪽 핸들바에 있는 가방은 8L입니다. 그리고 앞쪽 샥에 벨트 벨크로를 사용하여 물통 2개를 장착하였습니다. 자전거 모델에 따라서 패킹 방법이 다양해지고 만약 장거리로 바이크 패킹을 간다면 더 많은 짐을 휴대할 방법이 필요할 같습니다. 아! 그리고 고생하지 않으려면 패드가 달린 속바지를 꼭! 입어야 합니다.



마치며

바이크패킹에 관심이 있으시다면 바이크패킹,바이크캠핑, 바이크투어링 같은 다양한 키워드로 자료를 찾아보시면 좋을것 같습니다. 앞으로 바이크패킹의 여행기와 더불어 관련 장비도 함께 소개해 드리도록하겠습니다.

Author

고민철
  • Editor
  • Patagonia Korea athlete
  • Hoka Korea athlete
Photo 고민철, 장영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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