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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계 등반 시 의류는 단순히 의복이 아닌 장비의 개념으로 접근해야 하는데 가장 큰 이유는 체온이 유지되지 않으면 생명이 위험해질 수 있기 때문입니다.

 

지난해 겨울 대승폭포에서 심한 낙수를 맞으며 모든 옷이 젖어 이가 딱딱 부딪힐 정도로 체온이 급격히 떨어졌었습니다. 다행히 여분으로 가져간 옷이 있어 계곡을 따라 하강하며 탈출하는 동안 위험하지 않게 이동할 수 있었습니다.


이처럼 예상치 못한 날씨나 상황에 따라 급변하는 상황이 벌어질 수 있는 빙벽등반이나 동계산행은 대비를 잘 해야 합니다. 레이어링 시스템은 옷을 겹쳐 입어 상황에 따라 입고 벗고 하며 체온을 조절하는 방식입니다. 산행이나 등반 중 몸을 많이 움직이게 되면 체온이 올라가는데 옷을 과도하게 껴입으면 땀이 나고 운행을 멈추거나 빌레이 시에 땀이 급격히 식으며 체온을 빼앗길 수 있습니다.

면 소재의 의류는 젖었을 때에 쉽게 마르지 않기 때문에 동계 등반 시 적합하지 않습니다. 저체온증으로 인한 위험상황을 방지하기 위해서 의류의 소재와 겹쳐 입기에 신경을 써야 합니다. 제가 그동안 다양한 조합으로 레이어링을 해본 것들 중 저에게 가장 편하고 좋았던 조합을 소개하려고 합니다.

 

상의

  1. 베이스레이어 - 캐필린 에어 후디 (체온 조절)
  2. 인슐레이션 - 울트라 알파인 다운 후디 베스트 (보온)
  3. 미드레이어 - R2 테크페이스 재킷 (보온 및 발수)
  4. 쉘 - 듀얼 애스펙트 재킷 (방수)
  5. 빌레이 재킷 - 다스 파카 (보온)

 

하의

  1. 베이스레이어 - 캐필린 에어 바텀즈 (체온 조절)
  2. 미드레이어 - R1 데일리 바텀즈 (보온)
  3. 인슐레이션 팬츠 - 나노 에어 팬츠 (보온)
  4. 쉘 팬츠 - 듀얼 애스팩트 빕스 (방수)

 

어프로치

  • 상의, 하의 ①② 또는 ①③

 

등반

  • 상의 ①③④ 또는 ①②③④
  • 하의 ①②④ 또는 ①③④

 

휴식 또는 빌레이

  • 상의 +⑤

 

  • 어프로치를 시작하기 전에 미리 두꺼운 재킷을 벗고 조금은 추운 상태에서 걷기 시작하면 오르막길을 오르면서 열이 올라 적당한 상태로 운행할 수 있습니다.
  • 여분 양말을 항상 챙겨서 어프로치 후 등반 전에 땀에 젖은 양말을 새 양말로 갈아 신어 발이 시리지 않도록 합니다.
  • 쉘의 사이즈를 선택할 때에는 조금 여유 있는 사이즈를 선택해서 아이스툴을 휘두르기 위해 팔을 머리 위로 들었을 때에 손목이 노출되지 않아야 합니다.
  • 속옷과 양말, 피부에 직접 닿는 베이스레이어의 소재는 면이 아닌 울이나 합성소재를 선택해야 합니다.

 

Author

이수항
  • Climber
  • Patagonia Korea athlete
Photo wooowa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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