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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년 2월 1일부터 5일까지 3박 5일 일정으로 카자흐스탄 알마티 일원에서 진행된 BD 백컨트리 스키 캠프(BD Backcountry Ski Camp)에 다녀왔습니다. 이번 캠프를 통해 아는 만큼 위험을 감지할 수 있으며 위험을 인지 못할 때 가장 위험할 수 있다는 생각도 할 수 있었습니다.

 

저는 클라이밍을 즐긴 지 10년이 되었습니다. 클라이밍에 매료된 이유는 항상 특별한 곳으로 이끌어 주기 때문이죠. 이런 이유로 아웃도어 활동을 좋아하는 저로서는 리조트에서 즐기는 스킹에 매력을 느끼지 못했습니다. 스킹은 클라이밍과 완전히 다른 행위로 생각했었죠.

 

제가 다니는 회사는 "소비자가 산에서 최고의 경험을 할 수 있게 한다"라는 철학을 실천하는 블랙다이아몬드(Black Diamond, 이하 BD)입니다. 단순히 장비를 팔기보다는 적절한 장비를 구매할 수 있도록 정보를 전달하고 교육을 하는 데에도 의무감을 가지고 있습니다.

 

BD 백컨트리 스키 캠프

백컨트리 스키 문화와 장비의 올바른 사용 방법을 위해 진행되었던 BD 백컨트리 스키 캠프가 코로나로 인해 잠시 중단되었다가 국면이 안정세로 돌아서면서 다시 진행된다는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이번을 기회로 장비의 사용 방법과 스킹을 배우기 위해 레슨을 신청하였고 빙벽 등반을 포기하고 12월 초부터 매주 스킹을 하며 차근차근 실력을 쌓았습니다.

 

카자흐스탄

캠프가 진행되는 카자흐스탄(Kazakhstan)은 유라시아 대륙 중앙에 자리한 중앙아시아 권역 국가로 1991년 구소련의 해체와 함께 카자흐스탄 공화국으로 독립하였습니다. 특이한 점은 약 140여 민족이 공존하는 다민족 국가여서 인종차별이 드물다고 합니다.

카자흐스탄의 지형은 동부 지역을 제외하곤 드넓은 평원으로 되어 있으며 중국과 키르기스스탄과 인접한 동부 지역은 하늘의 산이라는 뜻의 톈산(Tien-Shan) 산맥과 알타이(Altai) 산맥이 지나고 있어 대부분 해발고도가 2,000m가 넘으며 4,500m 정도의 봉우리도 다수 존재합니다. 가장 높은 봉우리는 톈산산맥 북단에 위치한 텡그리 산으로서 70,010m에 달합니다. 캠프는 3박 5일 일정으로 이틀은 리조트 스킹을 즐기고 하루는 백컨트리 스키 투어링으로 진행되었습니다.

 

 

DAY1

첫 째날 다녀온 오이 카라가이(Oi-Qaragai)마운틴 리조트는 가장 최근의 생긴 스키 리조트로 모든 시설이 깔끔하였고 스키를 즐기는데 전혀 문제가 없었습니다. 또한 리조트 내 곳곳에 트리런을 즐길 수 있는 사면이 있어 스킹에 능숙한 사람이라면 눈 사태로부터 안전하게 즐길 수 있습니다. 오이 카라가이에서는 오전에 자유스킹 그리고 오후에는 A, B반을 나눠 눈사태 장비 사용 방법과 비정설사면에서 활강 방법을 배울 수 있었습니다.

개인적으론 비콘의 사용방법과 탐침봉, 눈삽을 활용한 매몰자 찾기가 흥미로웠으며 산을 다니는 사람이라면 한 번쯤은 배워볼 만한 내용이라고 생각하였고 백컨트리 스키를 즐기는 사람이거나 즐길 예정이라면 나의 파트너를 위해 반드시 숙달해야 하는 기술입니다.

 

 

DAY2

둘째 날은 드디어 기다리던 백컨트리 스키 투어의 날입니다. 백컨트리 스키는 눈사태의 위험에 항상 노출되어 있습니다. 그렇기에 지형을 잘 알고 있는 현지 가이드와 함께해야 안전합니다.

로컬 가이드 제나르

 

이번 투어에는 카자흐스탄의 로컬 가이드인 이고르와 제나르와 함께 하였고 가이드는 세심하게 길을 안내해 줬습니다. 가이드와 함께할 때는 가이드보다 앞장 서면 안되고 지정해 준 곳에서만 휴식을 해야 했으며 끌루아르와 같이 눈사태 위험 지형은 한 명씩 지나갔습니다. 가이드를 뒤따라가며 눈사태에 대한 여러 가지 인사이트를 얻을 수 있었습니다.

아는 만큼 위험을 감지할 수 있으며 위험을 인지하지 못할 때 가장 위험할 수 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고된 업힐을 마치고 처음 맛보는 파우더 스킹은 둥실거리는 구름 위를 떠다니는 것 같았습니다.

 

DAY3

마지막 날인 셋째 날은 카자흐스탄 스키 리조트를 대표하는 침블락(Shymbulak) 리조트에 다녀왔습니다. 침블락 리조트는 해발 2,260m에 위치하고 있으며 정상 고도는 3,180m입니다. 그렇기에 고소에 약한 사람은 고산증세가 올 수 있습니다.

Shymbulak

 

침블락 스키 리조트는 국내의 리조트와 많은 차이점이 있었습니다. 산의 중심에 자리 잡은 리조트에는 슬로프 안과 밖의 경계가 확실하지 않았고 붉은색의 표식 이외 출입을 막는 게이트가 없었습니다. 클라이밍과 같이 모든 책임은 스키어 스스로에게 있는 것이죠.  침블락 스키 리조트를 끝으로 공식적인 BD 백컨트리 스키 캠프는 막을 내렸습니다. 

 

이번 캠프를 통해 생각이 많이 달라졌습니다. 스키는 이동의 수단이지 단순히 내려오는데 만 목적이 있지 않는다는 것 그리고 더 높이 오르는 것이 등반이라면 스키는 빠르게 더 멀리 갈 수 있는 방법이라는 것을. 궁극적으론 두 행위가 같은 곳을 바라본다는 것을 그리고 이 두 가지를 함께하면 더 특별한 곳으로 갈 수 있다는 것을. 

 

김우경 & 이수항

Author

김우경
  • Climber, Backcountry skier

Character

이수항
  • Climber
  • Patagonia Korea athlete
Photo wooowa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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