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빅 아그네스(Big Agnes)의 퀼트형 다운 침낭 퍼셀(Fussell UL Quilt)을 몇 주간 테스트하였습니다. 작년에 다루었던 BA의 합성재 퀄트 침낭인 킹스 캐니언의 다운 충전재 버전이라 할 수 있고, 마찬가지로 봄부터 가을까지 사용하기 괜찮은 침낭이라고 생각이 들었습니다. 이번에는 스냅 시스템까지 사용하였으며, 그 테스트 결과도 리뷰에 포함됩니다. 퍼셀은 동계를 제외한 3계절 침낭을 찾는 분들이라면 눈여겨볼 만한 제품입니다.

 

충전재 / 보온력

퍼셀의 충전재는 발수 가공된 다운텍(DownTek™) 850필파워 덕 다운 255g이 충전되어 있습니다. 구스 다운은 아니지만 낮은 사양의 침낭은 아닙니다. 침낭 브랜드들의 통합된 등급 시스템은 없지만 대부분의 침낭 제조회사들은 EN 테스트나 자체적인 온도 등급을 제시합니다. 하지만 퍼셀의 경우는 그렇지 않아 우리 스스로 적당한 온도를 찾아야 했습니다.

그 결과 이 침낭이 잘 작동할 수 있는 최저 온도는 영상 4도 정도이며, 여성의 경우 그보다 높아야 합니다. 상의는 아크테릭스 아톰 LT 후디, 파타고니아 마이크로 퍼프 후디 같은 보온 재킷을 착용하였고, 하의는 봄, 가을에 착용하기 적당한 두께의 바지를 착용하였습니다.

모델명 무게g 충전g 온도 가격$
Big Agnes Fussell UL 482 255 - 249
Zpacks Solo Quilt 420 258 1.6 339
Therm-A-Rest Vesper 425 255 0 319
Nunatak Arc UL 439 260 4.4 340
Katabatic Gear Flex 40 479 260 4.4 324

비슷한 사양을 갖고 있는, 카타바틱기어의 FLEX 40 퀼트의 경우 260 g이 충전되어 있고, 브랜드 측은 4.4도 내한 온도를 제시합니다. 누나탁의 ARC UL 역시 260 g이 충전되어 있고, 4.4도입니다. 언급된 두 침낭이 실제로 더 따뜻하게 작동할 것으로 예상하지만 수치상으로 비슷한 성능을 낸다고 판단할 수 있습니다.차트 대부분의 퀼트는 구스 다운을 충전재로 사용하여 더 높은 성능을 발휘할 수도 있지만 이 침낭의 주요 사용 시점을 고려할 경우 덕 다운도 충분하다는 생각이며 가격적으로 훨씬 더 저렴합니다. (차트의 제품들 모두가 국내에 유통 되고 있는 상황은 아니기 때문에 미국 가격을 기준으로 합니다.)

더 높은 보온력의 의류를 착용하거나 라이너와 조합하면 더 낮은 온도에서도 작동할 수 있습니다. 따라서 퍼셀은 국내 기온으로 볼 때 봄~가을까지 활약할 수 있는 보온력을 갖추고 있어, 5~6개월가량은 단독으로 사용할 수 있습니다.

 

수납

퍼셀은 두 개의 수납 옵션을 제공합니다. 메시 형태의 보관 주머니와 수납 주머니입니다. 수납 주머니의 사이즈 자체가 콤팩트하여 기본적으로 작게 포장이 되며, 추가적으로 더 작게 수납할 수 있습니다. 이럴 경우 압축할 수 있는 장치를 사용해야 합니다.

수납 크기는 상당히 만족스러우며, 여름 하이킹에도 충분히 작은 사이즈와 무게입니다. 퍼셀의 경우 다운 침낭이기 때문에 사용하지 않을 때는 반드시 수납 주머니에서 빼내어 보관 주머니로 옮겨 수납하거나 펼쳐서 보관해야 오랫동안 사용할 수 있습니다.

 

디테일

침낭은 스냅 버튼을 이용하여 자루와 이불 형태로 전환됩니다. 상단은 양쪽에 드로 코드를 이용하여  조절할 수 있습니다. 기온이 낮을 때는 목 주위로 최대한 조여주고 후드가 있는 보온 재킷을 함께 착용하면 몸을 더 따뜻하게 유지할 수 있습니다. 

 

스냅 시스템

퍼셀을 비롯한 BA의 퀼트 시리즈는 독특한 스냅 시스템을 가지고 있으며, 퀼트 침낭의 활용을 더 좋게 합니다. 보통의 퀼트 침낭들은 등 쪽이 제거된 형태로 슬리핑 패드와 연결하도록 하는 장치들이 존재하는데 대부분 번지 코드를 이용하여 패드 아래로 연결하는 방식입니다. BA 퀼트 시리즈는 10개의 스냅 버튼 패치를 제공하고, 이를 이용하여 침낭과 연결할 수 있습니다. 총 10개가 준비되어 있지만 실제 사용은 최대 8개까지 필요합니다.

3M 접착 패치에 스냅 버튼이 달려있으며, 패치를 패드에 부착시키고 침낭의 스냅 버튼과 연결하는 방식입니다. 침낭의 제일 하단까지 연결하면 총 10개가 모두 필요하지만 하단은 풋 박스를 유지하는 것이 더 좋고, 기온이 낮은 경우에는 최상의 스냅 버튼을 침낭끼리 연결하여 입구를 좁혀야겠다는 생각으로 최상단과 하단을 제외하고, 우선 3칸씩 6개만 사용하였습니다.

침낭의 사용 계절 전체로 볼 때 부착된 3칸 기준으로 하단 2칸을 주로 많이 사용할 것이라는 결론입니다. 슬리핑 패드의 형태는 저마다 다르고 침낭의 활용 방식 또한 다를 수 있다 보니 스냅 패치를 붙이는 작업에 정답은 없으며, 브랜드 측도 여기에 대한 특별한 가이드가 없습니다. 따라서 패치를 붙이는 작업 전에 고민의 시간은 다소 필요할 수 있습니다.

스냅 패치는 패드에 부착되어 고정되고나면 다시 다른 패드로 옮겨 붙일 수는 없기 때문에 신중함이 필요하며, 소유하고 있는 패드가 여러 개라면 이 침낭과 가장 조화롭게 사용할 수 있는 패드를 잘 선택해야 합니다. 이 방식의 최대 단점이라 할 수 있습니다. 패드가 변경되는 경우 추가로 판매하는 스냅 패치 액세서리 팩을 구매해야 합니다.

스냅 시스템을 사용하였을 경우 스냅이 잘 분리되거나 하지는 않았으며, 침낭의 로프트를 최대로 활용하기 때문에 내부 공간이 넉넉하게 확보되어 움직임이 편안하다는 장점이 있었습니다. 스냅 패치 시스템은 퍼셀 침낭 사용에 있어 필수적인 요소는 아니며, 추가적인 옵션입니다. 침낭이 주로 사용되는 계절에 이러한 로프트를 만들려는 노력이 필요하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침낭 자체 스냅만 활용해도 충분히 성능을 발휘하기 때문에 이런 점을 고려하여 스냅 패치를 활용해야 합니다.

 

vs 킹스 캐니언 UL 퀼트

킹스 캐니언에 비해 퍼셀은 더 추운 기온에 사용할 수 있습니다. 킹스 캐니언은 더 높은 내한 온도, 더 큰 수납 크기를 갖지만 더 저렴한 가격과 합성 단열재로 습기에 더 강합니다. 퍼셀의 다운 역시 발수가공이 되었기 때문에  멀티 데이 하이킹에서 비가 지속적으로 내려 습기에 상시 노출되거나 젖는 상황이 아니라면 크게 의미가 없을 수 있습니다. 가격적인 측면에서는 격차가 좀 발생하는데 퍼셀의 경우 국내 정가 기준 372,000원이며, 킹스 캐니언은 224,000원으로 약 15만 원의 차이가 있습니다. 단독 사용 기준 겨울과 봄, 가을과 겨울 사이를 커버할 수 있는 능력이 퍼셀의 더 높습니다만 두 침낭의 보온력은 주로 활약하는 계절에는 유의미하지는 않으며, 수납 크기와 무게 역시 마찬가지입니다. 이런 점을 고려하여 자신에게 알맞은 모델을 선택하면 되겠습니다.

 

결론

빅 아그네스 퍼셀은 국내 기후에서 꽤 오랜 기간 활약할 수 있는 포지션의 침낭으로 수납 크기와 무게 또한 이에 부합한 조건을 가지고 있습니다. 스냅 버튼을 이용하여 자루, 이불 형태로의 전환이 빠르기 때문에 기온에 따라 대응하기 용이하고 수면 외에도 블랭킷으로도 사용이 가능해 다양하게 활용됩니다. 킹스 캐니언과 마찬가지로 같은 방식의 퍼셀 역시 비슷한 용도로 3계절 침낭으로 만족스러웠습니다. 

  • 장점
  • 적당한 보온력
  • 다양한 활용
  • 다운 품질과 충전량 대비 합리적인 가격
  • 스냅 버튼을 이용한 빠른 전환
  • 스냅 시스템은 한번 설정하면 빠르게 고정된다 
  • 단점
  • 스냅 시스템은 한번 설정되면 패드 변경이 어렵다
  • 스냅 시스템은 번지 코드 방식에 비해 미세 조절이 불가능하다

권장 기온

  • 4도 ~

 

사양

Big Agnes Fussell UL Quilt
최적 사용
Backpacking, Camping
브랜드
Big Agnes
타입
퀼트
절연재 타입
Down
절연재
DownTek™ Duck down
필파워
850
압축 크기
9 x 14 cm
수납 크기
15 x 27 cm
무게
482 g
충전량
255 g
길이
183 cm
어깨 둘레
152 cm
엉덩이 둘레
132 cm
다리 둘레
114 cm
후드
No
쉘 원단
15-denier ripstop nylon
라이닝 원단
15-denier ripstop nylon
수납 주머니
포함
보관용 주머니
포함
가격 달러
$250
가격 원화
₩372,000
+ 더보기

Author

강선희
  • Chief editor
김효정
  • Editor
Photo kangsai

'Big Agnes Quilt Sleeping Bags' 시리즈 보기

  • 1. [Review] Big Agnes Fussell UL Quilt Sleeping Bag
  • 2. [Review] Big Agnes Kings Canyon UL Quilt Sleeping Ba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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