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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토복스(Ortovox)는 자연 소재인 울(Wool)을 중심으로 보온·통기·습기 관리라는 기본 성능과 지속가능성을 결합한 제품들을 꾸준히 만들어 온 브랜드입니다. 그중에서도 웨스트알펜 스위스울 하이브리드 재킷(Westalpen Swisswool Hybrid Jacket)은 이름에서 알 수 있듯 알파인 투어와 겨울 하이킹처럼 지속적인 움직임이 요구되는 환경을 위해 설계된 활동형 보온재킷입니다.

이번 테스트는 겨울로 넘어가는 시기, 그리고 실제 온도 변화가 큰 스웨덴 풀루피예틀(Fulufjället) 국립공원에서 진행되었습니다. 기온은 –3°C에서 –10°C 사이를 오가며 바람의 변화가 큰 조건이었습니다. 겉모습은 전통적인 미드레이어와 크게 다르지 않지만, 실제 착용에서는 스위스울의 보온력과 메리노 플리스 그리드의 통기 구조가 상황 변화에 즉각적으로 반응하는, 전형적인 ‘하이브리드’의 움직임을 보여주었습니다.

 

보온성

이 재킷의 중심에는 이름 그대로의 스위스울(Swisswool) 충전재가 사용되었습니다. 75% 스위스산 버진 울과 25% PLA 합성섬유를 혼합해, 울의 자연스러운 보온성과 합성섬유의 복원력을 결합한 구조입니다. 보온재는 몸통 중앙부에 집중 배치되어 핵심 부위의 열 손실을 효과적으로 억제합니다.

울의 가장 큰 장점 중 하나는 젖어도 보온력을 잃지 않는다는 점입니다. 실제로 눈·습기·땀에 노출되더라도 안정적인 체온 유지가 가능하여 겨울 하이킹 상황에서 큰 강점이 됩니다.

팔, 측면 패널, 등판 등 보온재가 덜 필요한 영역에는 메리노 플리스 그리드(Merino Fleece Grid)가 적용되어 통풍과 열 배출을 담당합니다. 이 때문에 전면 단열재로만 구성된 보온재킷보다 내부 습기 조절이 훨씬 빠르게 이루어집니다.

무게 대비 보온력은 상당히 높은 편입니다. 베이스레이어 한 장만 착용한 상태에서 –3°C 환경에서의 하이킹에서는 단독 착용으로 충분했고, 정지 시에도 체온이 빠르게 떨어지는 느낌이 없었습니다. 오르막 구간에서는 내부 열 축적이 빠르게 일어나지만, 메리노 플리스 그리드가 습기 배출을 지속적으로 돕기 때문에 결로나 불쾌한 축축함이 남지는 않았습니다.

본격 테스트를 진행한 스웨덴 풀루피예틀 국립공원(Fulufjället National Park)에서는 기온이 –3°C에서 –10°C까지 변동했으며, 체감상 –5°C 전후의 활동 상황에서는 단독 운행이 충분히 가능하다는 판단이 들었습니다. 물론 개인의 발열량과 활동 강도에 따라 차이는 있겠지만, 전반적으로 이 재킷의 보온성은 겨울 활동형 하이브리드라는 포지션에 매우 충실합니다.

 

통기성 / 활동성

보온력 중심의 구조이지만, 팔 안쪽, 옆구리, 등판 등에 적용된 메리노 플리스 그리드 원단이 열 배출을 담당하기때문에 덕분에 일반적인 단열재로만 구성된 보온재킷보다 내부 습기 배출이 확실히 빠릅니다. 그리고 뛰어난 활동성으로 운동 시에 다양한 몸 동작에 편안하게 대응합니다.

이 재킷은 겨울철 중간 강도의 하이킹이나 스키 투어 등 지속적인 활동이 있는 상황에 알맞습니다. 단, 영상 기온에서의 고강도 움직임에는 덥게 느껴질 수 있습니다. 이 제품은 명확히 “겨울용 하이브리드”의 성격입니다.

 

날씨 대응

플리스 외의 몸통 밑 팔 바깥쪽에 사용된 소재는 자체 제작한 Tec-Stretch Nylon Blend가 사용되었습니다. 이 원단은 방풍 및 발수성을 갖으면서도 탄성이 있습니다. 따라서 체온에 신경 써야하는 분위에는 확실한 내후성을 제공합니다. 다만 전체적으로 완벽한 방수가 아니면 재킷 전체가 방풍이 되지 않기 때문에 지속적인 강풍, 비나 눈이 내릴 경우에는 추가 쉘을 착용하여 보호해야합니다.

 

착용감 / 핏

핏은 슬림하며 유럽 체형 기준입니다. 팔 길이는 약간 길고 소매는 신축성 있어 편안합니다. 후드는 없는 디자인으로 칼라는 목까지 보호하는 형태이며, 지퍼를 끝까지 올리더라도 답답한 느낌은 없습니다. 타이트한 핏이긴 하지만 전반적으로 활동성 높은 소재들로 구성되어 있고 피부와 직접적으로 접촉하더라도 부드러워 입는동한 지속적으로 편안한 착용감을 줍니다.

 

내구성

겉감은 20 데니어 Tec-Stretch로 가볍지만 쉽게 손상되지는 않습니다. 다만 울 보온재 특성상 외부 천이 찢어지면 내부 충전재가 손상되기 쉬워 날카로운 바위나 나무 가지와 마찰이 생기는 구간에서는 하드쉘을 덧입는 것이 좋습니다. 열에도 민감하므로 모닥불 근처에서는 주의가 필요하겠습니다.

 

무게 / 휴대성

무게는 남성용 M 사이즈 기준 330g으로 일반적인 합성 보온 재킷 대비 가볍습니다. 재킷 자체 포장 옵션을 제공하지는 않는데, 외부 가슴 포켓을 활용하여 포장할 수 있었으면 더 좋았겠다는 생각입니다.

 

편의성

포켓은 왼쪽 가슴 외부에 지퍼 달린 포켓이 있습니다. 힙벨트 친화적인 이 포켓은 일반적인 형태보다 길기 때문에 비교적 큰 장비도 수납할 수 있습니다. 휴대폰, 행동식, 지도 등을 수납하기에 적당합니다. 핸드 포켓이 없지만 재킷의 특성상 편의성이 떨어진다고 생각은 들지 않았습니다.

결론

Ortovox Westalpen Swisswool Hybrid Jacket은 전통적인 울 보온재가 가진 안정적인 열 보존력 위에, 활동성을 위한 하이브리드 구조를 덧입은 매우 정교한 제품입니다. 몸통 중심부에 배치된 스위스울은 –3℃ 내외의 겨울 전환기 하이킹에서 단독 레이어만으로도 충분한 보온력을 보여주었고, –5℃에서는 사람에 따라 단독 운행이 가능할 정도로 열 효율이 높았습니다. 스웨덴 플루피예틀 국립공원 테스트에서도 –10℃로 떨어지는 여건 중 활동 시 체온 유지가 안정적이었으며, 과열이 발생하더라도 메리노 플리스 그리드 패널이 습기·열 배출을 빠르게 처리해 불쾌한 결로가 남지 않았습니다.

 

특히 보온재 영역과 통기 패널의 배치가 매우 정교하게 조정되어 있어, 오르막에서 열이 축적되는 순간과 정지 후 식어가는 순간 모두에서 균형 잡힌 반응을 보여줍니다. 완전 방수 제품은 아니지만 Tec-Stretch 원단의 방풍·발수 성능 덕분에 겨울 환경의 대부분 상황에서 충분한 1차 보호 기능을 제공합니다. 다만 지속적인 강설·강풍에서는 쉘과의 조합이 필수적입니다.

 

이 재킷은 고정된 미드레이어가 아니라, 활동적인 겨울 하이커와 투어러를 위한 보온 레이어라는 정체성이 더욱 뚜렷합니다. 스위스울의 자연스러운 열 흐름과 메리노 플리스 그리드의 통기성이 균형을 이루는, 하이브리드 설계의 장점을 가장 선명하게 느낄 수 있는 모델입니다.

  • 장점
  • 무게 대비 뛰어난 보온성
  • 울 특유의 쾌적한 체온 유지
  • 높은 방풍 성능과 생활 발수
  • 단점
  • 완전 방수 아님 (강설·폭우 시 쉘 필요)
  • 포장 옵션의 부재
  • 제품명 Ortovox Westalpen Swisswool Hybrid Jacket
  • 용도 알파인 투어, 스키 투어, 하이킹
  • 무게 약 330 g (사이즈 M 기준) 
  • 충전재 Swisswool (75% 스위스산 버진 울 + 25% PLA)  약 70 g/m² 배치 
  • 주 원단 구성 66% 폴리에스터 / 21% 울 / 7% 폴리아미드 / 6% 엘라스틴 
  • 인서트 원단 100% 폴리아미드
  • 핏/스타일 슬림 핏 / 후드 없음 / 스탠드업 칼라
  • 가격 441,000원
  • 상세정보 Ortovox

Author

강선희
  • Chief editor
Photo Xodus | Fujifilm X-H2 + XF16-80mm & Sigma C 18-50m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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