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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ditor’s Note 저는 지난 THEX 2025에서 이 루프탑 텐트를 직접 접했습니다. 루프탑 텐트를 실제로 사용하는 사람이 아니더라도, 이 제품이 제안하는 방식은 꽤 분명하게 전달됐습니다. 특히 인상적이었던 것은 이른바 소파 모드에 앉았을 때의 감각이었습니다. 차 위에서 기대어 앉아 아래를 내려다보는 시야는 생각보다 특별했습니다. 단순히 높은 곳에 올라가 있다는 느낌이 아니라, 익숙한 캠핑 장면을 조금 다른 각도에서 바라보게 만드는 경험에 가까웠습니다.

루프탑 텐트는 오랫동안 분명한 제품이었습니다. 차 위에 올리고, 펼치고, 잠을 자는 것. 기능은 명확했고 사용 장면도 단순했습니다. 그런데 툴레(Thule)의 신형 Widesky는 이 익숙한 공식을 조금 다른 방식으로 건드립니다.

핵심은 수납도 아니고, 설치 속도도 아니며, 더 넓은 침실도 아닙니다. 툴레는 여기에 소파 같은 체류 기능을 넣었습니다. 정확히 말하면 거실 소파는 아닙니다. 하지만 침대 매트리스와 등받이 지지 구조를 조합해 내부를 누워 자는 공간에서 기대어 머무는 공간으로 전환할 수 있게 만들었습니다. 이 차이는 생각보다 작지 않습니다. 왜냐하면 대부분의 루프탑 텐트가 “잠을 자는 장비”에 머물렀다면, Widesky는 그 위에 머무는 시간의 질을 더하려 하기 때문입니다.

 

침실에서 라운지로, 루프탑 텐트의 역할 변화

지금까지 루프탑 텐트 시장의 경쟁은 대체로 비슷했습니다. 설치가 얼마나 쉬운지, 쉘이 얼마나 견고한지, 매트리스가 얼마나 두툼한지, 무게가 얼마나 가벼운지. 즉, 대부분은 숙박 효율을 중심으로 설계되었습니다.

하지만 실제 필드에서는 잠을 자는 시간보다 애매한 시간이 더 길게 느껴질 때가 많습니다. 비가 잠깐 오기 전, 해가 지기 직전, 캠핑 의자에 앉기에는 바람이 세고 차 안에만 머물기에는 답답한 순간들 말입니다. Widesky는 바로 그 중간 시간을 겨냥합니다.

 

침대로만 끝나는 공간이 아니라, 풍경을 보며 기대어 앉을 수 있는 차 위의 체류 공간을 만들겠다는 것입니다. 이것은 단순한 아이디어 상품처럼 보일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루프탑 텐트가 이미 충분히 보편화된 시장에서는, 이제 “잘 잔다”만으로는 차별화가 어렵습니다.

 

툴레는 그 다음 질문을 던집니다. 그 안에서 어떻게 머무를 것인가.

 

구조는 익숙하지만, 사용성의 결론은 다르다

Widesky의 기본 구조 자체는 아주 낯설지 않습니다. 알루미늄 하드쉘 기반의 클램셸 구조이며, 한쪽은 힌지처럼 열리고 반대편은 위로 올라오는 방식입니다. 가스 스트럿을 활용한 팝업 메커니즘 역시 이미 시장에서 익숙한 해법입니다.

진짜 차별점은 내부에 있습니다. 기본적으로는 2인용 침대 형태로 펼쳐지지만, 등받이 지지 구조를 세우면 매트리스 일부가 소파형 시팅 포지션으로 바뀝니다.

 

이 한 가지 변화만으로 사용 경험은 꽤 달라집니다. 루프탑 텐트 안에서 몸을 완전히 눕히거나, 애매하게 허리를 세운 채 버티는 것 말고도, 제대로 기대어 앉는 자세가 생기기 때문입니다.

 

결국 Widesky는 구조 혁신보다 행동의 혁신에 가깝습니다. 텐트 자체를 완전히 새롭게 만들었다기보다, 텐트 안에서 사람이 보내는 시간을 다시 설계했다고 보는 편이 더 정확합니다.

 

툴레답게, 편의 기능도 빠지지 않았다

툴레는 이 제품을 단지 화제성 있는 아이디어 상품으로 끝내지 않으려는 듯합니다. 측면 커튼에는 파노라믹 도어가 들어가 환기와 개방감을 확보했고, 내부에는 LED 조명이 통합되어 있습니다.

원단과 구조 부품은 방수 성능을 갖추고 있으며, 알루미늄 사다리는 어느 개구부에나 배치할 수 있도록 설계되었습니다. 사다리 보관용 스토리지와 추가 장비를 걸 수 있는 오거나이저도 함께 제공됩니다.

즉, Widesky의 핵심 메시지는 단순합니다. “소파가 되는 텐트”라는 인상적인 문장으로 관심을 끌되, 실제 제품 완성도는 기존 툴레 루프탑 텐트 사용자들이 기대하는 수준으로 맞춰놓겠다는 것입니다.

 

작지만, 오히려 그래서 방향이 선명하다

Widesky는 거대한 패밀리 캠핑용 거실 텐트가 아닙니다. 오히려 비교적 컴팩트한 하드쉘 루프탑 텐트에 가깝습니다. 그런데 그 작은 공간 안에 툴레가 굳이 소파 개념을 넣었다는 점이 흥미롭습니다.

큰 텐트에서의 체류성은 당연한 이야기일 수 있습니다. 하지만 작은 텐트는 보통 효율만 남기고 여유를 포기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Widesky는 그 반대편을 건드립니다. 작은 공간이라도, 더 잘 쉬게 만들 수 있지 않을까요. 이것은 단순히 편안하다는 차원을 넘어섭니다. 최근 아웃도어 장비가 점점 더 “이동 수단”이 아니라 “머무는 방식”을 다루기 시작했다는 흐름과도 맞닿아 있습니다.

 

베러위켄드의 시선

툴레 Widesky의 포인트는 소파 그 자체가 아닙니다. 중요한 것은 루프탑 텐트를 숙박 장비에서 체류 장비로 한 단계 밀어 올리려는 시도입니다. 물론 누군가에게는 굳이 필요 없는 기능일 수 있습니다. 루프탑 텐트는 결국 자고 내려오는 장비라고 생각한다면, 이 구조는 다소 과해 보일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풍경을 오래 보고 싶고, 차 위에서 보내는 시간을 좀 더 적극적으로 누리고 싶은 사용자라면 이야기는 달라집니다. 그들에게 Widesky는 단순히 “자는 곳”이 아니라, 차 위에 올려둔 작은 라운지에 가깝습니다. 결국 이 제품이 던지는 질문은 명확합니다. 루프탑 텐트는 정말 잠만 자는 장비여야 할까요. 툴레의 답은 그렇지 않다는 쪽에 가까워 보입니다.

 

  • 모델명 Thule Widesky
  • 형태 하드쉘 루프탑 텐트
  • 수용 인원 2인
  • 쉘 소재 알루미늄
  • 오프닝 시스템 공압 보조식 클램셸 구조
  • 실내 모드 침대 / 소파 전환형 레이아웃
  • 주요 특징 파노라믹 도어, 통합 LED 조명, 방수 구조, 이동형 알루미늄 사다리, 수납 백, 행잉 오거나이저 포함
  • 무게 약 68kg
  • 가격 3,999.95달러부터
  • 출시 시기 2026년 4월

Author

강선희
  • Chief editor
Photo Thu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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