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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어 디바이드에 참가하는 박종하 라이더를 캐나다 현지에서 만났습니다. 그는 어떻게 자전거에 입문했고 그간 어떤 도전을 해왔으며 이번에는 어떤 여행을 준비하고 있는지 이야기를 나누어 보았습니다.

 

 

 

안녕하세요, 베러위켄드 구독자분들을 위해 자기소개를 해주세요.

안녕하세요, 언 서포티드 울트라 사이클링(Unsupported ultracycling)을 즐기는 박종하라고 합니다.

Q. ​언 서포티드 울트라 사이클링이란 무엇인가요? 그리고 그간 어떤 도전들을 이어왔었나요?

말 그대로 타인의 지원 없이 경주를 이어나가는 것입니다. 서포트 없이 진행했던 초기 프로 사이클 경주에서 영감을 받은 이벤트들로 참가자 스스로 셀프 서포트를 이어가며 몇 백 킬로부터 몇 천 킬로까지의 경로를 달려야 합니다. 프로 사이클 경주들과 마찬가지로 사이클 리스트들이 동시에 출발선에서 출발하지만 종료되는 기간은 며칠에서부터 몇 주일까지 차이 나기도 합니다.

 

​Q. 어떻게 자전거에 입문하게 되셨나요? 

2004년 군대를 전역하고 자전거를 취미로 시작했습니다. 5개월 차에 40만 원 정도 하는 자전거로 일상복과 운동화를 신고 동호회 형님들을 따라 서울에서 대구를 다녀온 후 본격적으로 입문하게 되었습니다. 그 당시에는 너무 힘들어서 자전거를 다시는 타고 싶지 않았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다시 생각나더군요. 올해로 자전거를 탄 지 딱 20년이 되었습니다.

 

​Q. 입문부터 남달랐던 것 같은데요. 이후 현재까지 어떤 도전을 하셨나요?

많은 도전을 했었습니다. 그중 일부만 나열해 본다면 국내에선 코리아 1,200k 최단 시간 완주(66시간 35분), 코리아 2023k 완주, 서울 부산 SBS 3회 완주, 코리아 에픽 2023년 3등 완주 그리고 해외 대회 참가론 2018년 제팬 오디세이 2,800km 3등 완주(9일 14시간), 2022 실크로드 마운틴 레이스 1,900km 한국인 최초 완주, 2023년 아틀라스 마운틴 레이스 1,300km 한국인 최초 완주, 헬레닉 마운틴 레이스 920km 획득 고도 31,000m에 참가한 경력이 있습니다. 계속해서 새로운 도전을 찾고 있습니다.

 

​Q. 이번엔 어떤 도전을 하실 생각인가요? 소개 부탁드립니다.

더 그레이트 디바이드(The Great Divide)의 일부 구간을 달리는 투어 디바이드(Tour Divid)에 도전할 생각입니다. 이 코스는 캐나다 밴프에서 시작하여 멕시코의 앤터로프 웰스(Antelope wells)까지 약 4,418km를 달려야 합니다. 상승고도는 45,618m이고 코스 중 가장 높은 고도는 3,631m입니다. 평균적으로 45일 정도를 여행 일정으로 생각하지만 저의 목표는 20일 이내로 완주하는 것입니다. 물론 셀프 서포트로 진행할 예정입니다. 최단 기록은 2016년 마이크 홀(Mike Hall)의 13일 21시간 51분이며 여성 최단 기록은 2015년 레이얼 윌콕스(Lael Wilcox)의 15일 10시간 59분입니다. 눈사태나 낙석 등의 천재지변에 의해 매년 루트와 거리가 조금씩 변경됩니다.

​획득고도나 거리로 짐작했을 땐 지난 경주들보다 전체적인 난이도는 낮을 것 같지만 총거리가 상당히 깁니다. 울트라 사이클링에서는 예상치 못했던 변수들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 야생동물이나 들개에게 물린다거나 배탈이 난다거나 하는 등의 문제도 발생할 수 있기 때문에 긴장을 늦출 수 없습니다.

Q. 경주에 참여하는 라이더들은 주로 어떤 국적이고 몇 명 정도가 참가하나요?

주로 북미지역의 사이클리스트들이 참여하며 이번 연도 경주에선 아시아인은 저밖에 없는 것 같습니다. 현재까지 234명의 사이클리스트들이 신청하였습니다.

 

Q. 이번 경주에서 보급은 어떻게 해결하시나요?

루트 중간마다 마켓이나 레스토랑을 이용할 수 있습니다. 또한 운이 좋다면 트레일 엔젤(문화를 서포트하여 라이더들에게 음식이나 물 등을 나눠주는 사람)을 만나 보급 받을 수 있습니다. 하지만 셀프 서포트라는 룰이 있기에 현지인들에게 도움을 먼저 요청하면 안 됩니다.

 

Q.주로 어떤 음식들을 먹나요?

무게 대비 칼로리가 높고 먹기 간편한 땅콩잼이나 비스킷, 빵을 주로 먹습니다. 물은 총 3L를 소지하고 다니며 전해질 보충을 위해 요헤미티를 마십니다. 긴 휴식이 필요할 땐 자전거를 정차시키고 레스토랑을 이용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하루에 한두 번을 제외하곤 속도가 빠르지 않은 업힐이나 평지 등에서 라이딩 중 음식을 섭취합니다. 요헤미티를 제외한 모든 음식은 현지에서 구매합니다.

Q.어떤 장비를 소지하고 다니시나요?

총 30L 정도의 짐을 가지고 다닙니다.  TT 바에 착용한 7L 에어로 백, 4L 프레임 백, 1.5L 탑 튜브 백 마지막으로 가장 큰 새들 백은 테일핀 에어로 백을 사용하여 20L의 공간을 만들 수 있습니다. 

에어로 백엔 경량 인슐레이션 (조아 재킷, Albion), 레인 재킷 및 팬츠, 글러브, 프레임 백엔 자전거를 정비할 수 있는 정비 공구들과 타이어 및 튜브 펑크 패치, 정수기, 습식 오일, 체인링크 등을 소지하고 있으며 새들 백엔 침구류 및 여분의 빕과 저지, 양말, 식량 등을 소지합니다.

 

작년까지만 해도 지퍼가 달린 백을 사용하였지만 풀 패킹하거나 기온이 낮아지면 지퍼에 문제가 생겨 곤란했던 적이 있습니다. 그래서 이번 프레임 백은 벨크로 롤탑 방식의 백으로 변경하였습니다.

의류는 모두 알비온 제품으로 빕 2개, 울 양말 2개, 일반 양말 2개, 방수 재킷 및 팬츠 1개, 메리노 티셔츠 반팔 1개, 긴팔 1개, 속옷 1장, 클릿 슈즈를 착용 및 소지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모자는 사이클 전용 모자보다는 챙이 조금 긴 알비온의 모자를 착용합니다. 캐나다는 비가 많이 내리기 때문에 챙이 긴 모자가 시야를 확보하는 데 있어 유리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시력이 나쁘기 때문에 선글라스는 착용하지 않습니다. 헬멧은 스미스 사의 헬멧을 착용 중입니다.

 

​Q. 자전거는 어떻게 세팅되었나요?

먼저 이번 경주에선 하드테일을 선택하였습니다. 하드테일을 선택한 이유는 경로가 험하지 않고 장거리이다 보니 어느 정도의 짐은 소지해야 한다고 판단했습니다. 풀샥의 경우 승차감은 더 좋을 수 있으나 리어샥이 있어 짐을 적재하는데 다소 불리할 수 있습니다.

 

프레임은 알파(Alpha) 사의 티타늄 프레임입니다. 지난 실크로드 레이스와 아틀라스 레이스를 함께 하고 알파사에서 근무 중인 프랑스 국적의 친구가 지원해 줬습니다. 

 

​포크는 릭샥(Rock Shox)의 시드를 사용 중입니다. 에어샥이라 가볍고 승차감도 좋습니다.

 

​휠은 디트 스위스(DT Swiss) XR391알루미늄 휠에 손(Son) H28 다이나모 허브 32홀로 직접 빌딩 하였습니다. 알루미늄 휠을 사용한 이유는 찌그러져도 지속 가능한 소재이기에 선택했습니다.

 

타이어는 허치슨(Hutchinson) 29 x 2.25in로 장착하였습니다.

사이클링 컴퓨터론 와후(Wahoo) 룸2 모델을 사용 중이며 오프로드 다운로드 없이도 바로 전 세계 어디에서나 자전거 길을 찾을 수 있기에 만족하고 사용하고 있습니다. 다이나모 허브를 통해 자가 충전이 가능함으로 배터리 이슈는 발생하지 않습니다.

구동계는 시마노 XT 기계식을 사용하고 크랭크 32t 스프라켓 10-51t로 세팅하였습니다.

자전거와 식량, 짐을 포함하여 총 27kg로 세팅을 맞췄습니다. 무조건적인 고가 장비나 경량 장비보다는 코스에 맞는 선택이 중요하며 스스로 정비할 수 있는 구성으로 세팅해야 합니다. 그래야 완주 확률을 높일 수 있습니다.

 

Q. 이번 경주를 위해 어떻게 훈련하였나요?

경비를 모으기 위해 겨울 시즌엔 일을 많이 했습니다. 그리고 3월부터 본격적인 훈련을 진행했습니다. 목표는 장거리 라이딩에 적합한 몸을 만들기 위해 엉덩이 단련과 지구력을 키우는데 집중했습니다. 4월엔 백두대간종주길, 백두대간 울트라 로드와 매주 진행된 브레베에 참가하여 총 4,800km를 달렸습니다. 5월부터는 이번 경주에 사용할 자전거를 세팅하고 짐에 대한 무게에 적응하기 위해 짐을 적재하고 2,300km를 달렸네요. 그리고 현지 적응을 위해 10일 전 캐나다에 입국하여 밴쿠버부터 밴프까지 약 1,000km 정도를 달릴 예정입니다.

 

박종하 님의 4월 총주행거리

 

Q. 마지막 질문입니다. 왜 초장거리 레이스를 사랑하는지 그리고 어떤 점이 가장 힘든지 그리고 바이크 패킹을 좋아하는 사이클리스트들에 대한 조언이 있다면 말해주세요.

먼저 가장 힘든 점은 고독함과 외로움입니다. 하루에 몇 백 킬로를 달리지만 때로는 사이클리스트를 한 번도 만나지 못할 수 있습니다. 그러다 저 멀리서 보이는 헤드램프 불빛이 작게라도 보이면 그 빛을 보고 힘내어 달립니다. 그리고 밤이 되면 감성적으로 변하기에 이성적인 판단을 할 수 없습니다. 그래서 지치고 힘들더라도 참고 있다가 아침에 이성적인 판단을 통해 진행할지 포기할지 결정합니다.

초장거리 레이스를 좋아하는 이유는 미지를 여행할 수 있고 자전거를 타면서 변화하는 광활한 자연환경이 좋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이것이 특별하다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매주 산에 가는 하이커들과 같은 이유일 겁니다.

조언이라기보단 저만의 팁이 있습니다. 무게를 많이 줄일 수 있는 장비는 침구류입니다. 저 같은 경우엔 가지고 있는 옷을 모두 입고 침낭을 덮고 잡니다. 그렇게 자고 일어나서 살짝 추운 느낌이라면 적당한 짐을 챙긴 것입니다. 근데 소지한 옷을 입지 않고 침낭만을 이용하여 따뜻하게 잤다면 무게를 더 줄일 수 있는 여지가 있는 것입니다. 장거리 레이스에선 불필요한 짐을 최소화하는 것이 관건입니다. 하지만 이런 것들은 개인차가 있기에 많은 시행착오가 필요합니다. 저도 자연에게 계속해서 배우고 있는 중입니다.

Q. 끝으로 하실 말씀은?

개인적인 목표와 성취를 위한 도전임에도 불구하고 지원해 주신 후원사 Quoc Korea, Nanux networks, GL&Co, 매튜스 로드 하우스(알비온, 핑거스크로스드), Alphabike 그리고  많은 도움을 주신 형님들, 친구들, 동생들께 감사하다고 말하고 싶네요. 재미나게 다녀와서 즐거운 이야기와 함께 찾아뵙겠습니다.

 

 

 

​박종하 라이더는 6월 14일 오전 9시(PST) 밴프를 출발하여 멕시코의 Antelope wells까지 약 4,418km를 달리는 Tour Divid에 참여합니다. 인스타그램을 통해 많은 응원과 관심 바랍니다. 실시간으로 GPS를 확인할 수 있는 라이브 트랙은 대회 하루 전인 13일(PST)에 공식 대회 사이트를 통해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Author

김우경
  • Climber, Backcountry skier

IntInterviewee

박종하
  • Ultra endurance bike rider
Photo 박종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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