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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에 뽀뽀동(@1818jh), 은별(@cocobol_silver)님 께서 몇 가지 선물을 주셨는데, 그 중에 커피도 있었습니다. 커피의 이름은 하이커 커피(Hiker Coffee)였는데, 브랜드 이름부터가 너무나 마음에 들었습니다. 미디엄 로스팅의 원두였는데 커피를 직접 맛보니 너무 맛있었습니다. 그래서 이 커피 브랜드가 궁금해졌습니다.

 

 

 

Zach Pecha & Addy

 

Hiker Coffee는 Zach Pecha와 Addy가 2016년, 위스콘신 오클레어의 한 구석에서 직접 로스팅한 작은 배치의 커피(Small Batch Roasting)로 시작되었습니다. 건강에 진심인 두 사람은 “우리가 매일 마시는 커피가 정말 안전한가?”라는 질문에서 출발했습니다. 곰팡이 독소, 중금속, 살충제—커피 산업의 보이지 않는 독성 성분들을 철저히 배제하기 위해, 그들은 모든 공정을 직접 관리하는 ‘클린 커피 브랜드’를 만들기로 결심했습니다.

 

“커피는 매일 마시잖아요. 그게 해롭다면 말이 안 되죠.”

— Zach Pecha, Founder of Hiker Coffee

 

Hiker Coffee?

왜 이름이 하이커 커피인가 궁금했습니다. 브랜드 소개 페이지에 첫 문장에 ‘Trailblazing’ 이란 말이 나오는  즉, 새로운 길을 개척하며 나아간다는 아웃도어 정신을 브랜드 이름에 녹여냈고, 커피를 ‘하이킹 같은 여정’으로 여기는 시각이 담겨있습니다. 그리고 창업자들은 곰팡이 독성 환경 문제를 겪으며 스스로 깨끗한 커피를 만들기로 결심한 배경도 영향을 미쳤습니다. 이들의 개인적 힐링 여정 역시 하이킹과 같은 과정으로 비유되며, 브랜드 이름과 연결됩니다.

 

BS FreeJust Clean Coffee.

하이커 커피는 ‘BS-Free’를 외칩니다. BS란 BullShit을 의미합니다. 따라서 BS-Free 커피는 쉽게 이야기해서 '나쁜 것이 안 들어간' 커피를 의미하는데, 아래 3가지를 배제한 클린 커피를 뜻합니다.

 

1. 곰팡이 독소(Mycotoxins)

  • 커피 생두 저장 과정에서 생기는 아플라톡신, 오크라톡신 A 같은 독성 물질
  • 간 손상·면역 저하·발암성 위험이 있음
  • 하이커 커피는 모든 배치에 대해 외부 실험실에서 독소 유무를 검사하고 공개함

 

2. 중금속(Heavy Metals)

  • 커피 재배지 토양이나 가공 공정에서 유입될 수 있는 납(Lead), 카드뮴(Cadmium), 비소(Arsenic) 등
  • 장기 섭취 시 신경계, 신장 등에 유해
  • 하이커 커피는 무중금속 인증을 받은 농장만 선택하며, 로스팅 후에도 검증

 

3. 잔류 농약(Pesticides)

  • 비유기농 생두에서 흔히 검출되는 성분
  • 특히 ‘깨끗해 보여도 안심할 수 없는’ 일부 저가 유기농 커피에서 잔류되는 경우도 존재
  • 하이커 커피는 농약 무검출 인증 생두만 사용

 

이 브랜드가 말하는 BS는 단순한 나쁜 물질만은 아닙니다. 실제 성분은 공개 안 하고 ‘천연’만 강조하는 경우 마케팅, 인공 향 첨가로 맛을 속이는 플래이버링 제품, 실은 대형 공장에서 OEM 후 포장만 로컬인 경우 등과 같은 ‘산업계의 관행’도 포함됩니다. "진짜 클린 성분 + 투명한 공개 + 소비자 건강 최우선" 이 세 가지를 지키는 것이 하이커 커피가 정의하는 BS-Free 커피입니다.

 

 

No Seed Oils

향료는 일반적으로 카놀라유와 같은 저렴한 종자유를 사용하는데, 종자유는 신체 염증을 유발할 수 있습니다. 하이커 커피는 코코넛에서 추출한 USDA 유기농 MCT 오일을 사용하기 때문에 나뿐 성분은 없고, 좋은 성분만 남습니다.

 

 

Small Batch Roasting

하이커 커피를 이해하려면 스몰 배치 로스팅에 철학을 깊이 들여다볼 필요가 있습니다. 단순히 ‘적게 로스팅 한다’는 뜻이 아니라, 맛·품질·신선도에 대한 고집이 담긴 핵심 개념입니다.

 

1. 배치마다 다르게 테스트 & 조정

  • 로스팅 프로파일(시간, 온도, 쿨링 등)을 배치별로 섬세하게 튜닝
  • 날씨, 원두 상태, 습도 등 미세한 변수에 따라 매번 조정

 

2. 모든 배치 독성 테스트 통과 필수

  • 곰팡이 독소(Mycotoxins), 중금속(Arsenic, Lead 등), 잔류 농약 테스트 실시
  • 제3 실험실 검증을 통한 식품 안정성 보장
  • 브랜드의 "BS-Free" 슬로건을 여기서 실현합니다.

 

3. 신선도 보존을 위한 적시 생산

  • 1~2주 단위로 재로스팅하여 항상 로스팅 후 10일 이내 제품 출고
  • 대형 공장처럼 오래 창고에 묶히는 일이 없음.
  • 이게 바로 ‘Fresh is First’라는 철학입니다.

 

지속가능한 포장

하이커 커피의 포장은 퇴비화 가능한 포장입니다. 퇴비화 가능성을 테스트하는 기준인 ASTM D6868인증을 받았습니다. 포장재 파우치 뒷면의 벨브와 지퍼를 제거하면 완전히 자연으로 되돌아 갑니다.

 

Hiker Coffee 6-Pack Sampler

 

구매

하이커 커피는 아쉽게도 국내에서는 구매하기 어렵습니다.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주문할 수 있으며, 가격은 340g에 $18.99이며, 다양한 원두를 경험해 볼 수 있는 샘플러도 준비되어 있습니다.

 

결론

하이커 커피라는 브랜드를 알아보면서, 커피를 좋아하는 사람보다 건강한 삶을 지향하는 사람에게 더 어울리는 브랜드일지도 모른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리고 마셔보기 전까지는 솔직히 큰 기대는 하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맛까지 훌륭했습니다. 특별한 맛이라기보다는, 정말 편안한 맛으로 누구나 좋아할 만한 스타일의 커피였습니다. 아직은 미디엄 로스팅만 맛보았고, ‘맛’만을 기준으로 한다면 더 나은 커피들이 국내에도 많을 것입니다. 하지만, 이러한 철학을 가진 브랜드는 하이커 커피가 독보적일 겁니다.

 

이 커피는 숲속의 아침 텐트 앞에 앉아 느긋하게 내려 마시는 모습을 상상하며, 다음 하이킹을 기대하게 합니다.

Author

강선희
  • Chief editor
Photo Hiker Coffee, Kangsa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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