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레이지 크릭(Crazy Creek)은 1987년 미국 몬태나 주 레드 로지(Red Lodge, Montana)에서 설립된 브랜드입니다. 창립자 롭 하트(Rob Hart)는 “야외에서도 편안하게 앉을 수 있는 가벼운 휴대용 의자가 필요하다”라는 아이디어에서 출발했습니다. 브랜드의 슬로건은 “The Original Chair”로, 휴대성과 편안함을 결합한 아웃도어 체어의 원조임을 강조합니다.
Crazy Creek x Rachel Pohl Pine Creek - Hex 2.0
현재 크레이지 크릭을 대표하는 제품군은 단연 Hex 2.0 시리즈입니다. 말아 휴대할 수 있는 구조 덕분에 하이킹, 바이크패킹, 캠핑 등 다양한 활동에서 활용할 수 있습니다.
사실 헥스를 검토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었습니다. 국내 수입사인 MK아웃도어가 브랜드를 전개하기 전, 저희에게 이 제품에 대한 의견을 요청한 적이 있었습니다. 당시에는 경량 하이킹 관점에서만 접근했기 때문에 “굳이 필요하지는 않다”라는 판단을 내렸습니다. 하지만 이후 바이크패킹을 자주 하게 되면서 이 의자를 바라보는 태도는 조금 달라지게 되었습니다.
모델 | 수납 크기 | 무게 |
Original | Ø10 × 42cm | 567 g |
LongBack | Ø10 × 56cm | 658 g |
PowerLounger | Ø13 × 56cm | 839 g |
과거 검토 당시 가장 큰 걸림돌은 무게 이점이 제한적이라는 점이었습니다. 다리가 있는 경량 체어들과 비교했을 때도 특별히 가볍지 않았으며, Therm-a-Rest Z-Seat, NEMO Chipper 같은 미니멀 폼 시트와 비교하면 400g 이상 더 무겁습니다.
또한 패킹 사이즈 역시 백패킹 체어 중에서 가장 큰 편입니다. 단단히 말아 고정해도 지름이 최소 10cm, 길이는 42cm 이상이 됩니다. 대부분의 배낭사이드 포켓에는 수납하기 어렵고, 배낭 상단 롤탑이나 전통적인 사이드 웨빙 스트랩을 활용해야 안정적으로 휴대할 수 있습니다.
따라서 무게와 휴대성 측면에서는 단점이 분명합니다. 이런 제약을 고려하면, Hex 2.0은 자동차 캠핑이나 바이크패킹처럼 수납 공간 제약이 상대적으로 덜한 활동에 더 적합하다고 할 수 있습니다.
한편, 프레임이 없는 초경량 배낭의 등판 보강재로 활용할 수 있다는 아이디어도 있습니다. 양쪽에 프레임이 있어 배낭의 지지력을 높일 수 있기 때문인데, 이번 리뷰에서는 실제로 테스트하지는 못했으므로 추후 검증이 필요합니다.
모델 | 펼쳤을 때 길이 | 등받이 높이 | 시트 너비 | 시트 깊이 |
Original | 약 84 cm | 42 cm | 38 cm | 42 cm |
LongBack | 약 98 cm | 56 cm | 46 cm | 42 cm |
PowerLounger | 약 138 cm | 56 cm | 46 cm | 42 cm |
그렇다면 편안함은 어떨까요? 분명 맨땅에서 지시트나 폼 패드에 앉는 것과 비교하면 훨씬 편안합니다. 엉덩이와 등 전체에 쿠션감을 제공하며, 무엇보다 등받이가 있다는 점에서 차이가 큽니다. 덕분에 야외에서 장시간 머물며 앉아 있을 수 있고, 허리가 좋지 않은 사용자라면 그 차이를 더욱 체감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다리가 있는 클래식한 백패킹 체어와 비교하면 덜 편안하게 느껴질 수 있습니다. 헥스는 스트랩 장력에 따라 등받이 지지가 달라지기 때문에, 자세에 따라 허리와 등 지지력이 일정하지 않습니다. 따라서 인체공학적으로 최적화된 착석 자세를 유지하기는 어렵습니다.
결론적으로, 등받이가 없는 시트와는 비교할 수 없을 만큼 편안하지만, 클래식 백패킹 체어보다는 부족하다고 할 수 있습니다.
헥스는 다리가 없기 때문에 횡방향 흔들림이 전혀 없고, 넘어질 위험이 없습니다. 이는 일반적인 백패킹 체어와 뚜렷하게 구분되는 장점입니다.
다만, 착석 시 압력이 전·후방으로 걸리는 방식이라 처음 사용할 때는 앞뒤 안정성이 다소 불안정하게 느껴질 수 있습니다. 하지만 사용 경험이 쌓이면 어느 정도 해소되는 부분입니다.
헥스의 가장 큰 강점은 압도적인 간편함입니다. 설치와 해체 모두 10초면 충분합니다. 버클을 풀고 펼치기만 하면 바로 사용할 수 있습니다. 이는 다리가 있는 경량 체어는 물론이고, 시트 패드와 비교해도 큰 차이가 없을 만큼 간단합니다.
활용 범위 또한 넓습니다. 캠핑은 물론, 공원 피크닉, 페스티벌, 차량 트렁크에서의 휴식 등 좌석이 부족한 다양한 상황에서 편리하게 사용할 수 있습니다.
브랜드 측은 PowerLounger 모델의 경우 슬리핑 패드 대체재로도 사용할 수 있다고 설명합니다. 실제로 펼쳤을 때 길이(138cm)는 니모 조르 숏보다 길지만, 폭은 46cm로 좁고, 좌우 프레임이 누웠을 때 신체에 걸리적거립니다. 무게 또한 별도의 슬리핑 패드와 비교하면 효율적이지 않습니다. 따라서 실사용에서는 앉을 때는 헥스, 잘 때는 별도의 패드(조르 숏)를 조합하는 편이 더 합리적이라고 생각합니다.
Bikepacking
Minimal Camping
Backpacking
Original / LongBack / PowerLounger
크레이지 크릭 Hex 2.0 시리즈는 단순히 ‘경량 체어’의 범주에 넣기 어려운 제품입니다. 의자라기보다는 앉는 방식의 또 다른 제안이라고 보는 편이 더 적합합니다.
경량 하이킹 관점에서만 보면 헥스는 매력적이지 않을 수 있습니다. 다리가 없는 구조임에도 불구하고 무게는 그리 가볍지 않고, 패킹 사이즈도 크기 때문입니다. 게다가 Therm-a-Rest Z-Seat 같은 초경량 시트와 비교하면 400g 이상 무겁고, 다리가 달린 경량 체어들과 비교해도 압도적인 이점이 없습니다. 그래서 철저히 그램 단위로 무게를 줄여야 하는 하이커라면 주저 없이 다른 선택을 하실 겁니다.
하지만 무게와 부피의 단점을 감수할 수 있다면 헥스는 그 이상의 가치를 제공합니다. 지면과 밀착해 앉으면서도 등받이를 확보해주는 구조 덕분에, 허리를 펴고 기대 앉을 수 있는 편안함은 패드나 미니멀 시트와는 비교 불가입니다. 동시에 다리가 없기에 넘어질 걱정도 없고, 설치와 해체가 10초 이내로 끝나 사용 편의성은 어떤 백패킹 체어와도 비교하기 어렵습니다.
따라서 헥스 2.0은 ‘가볍고 작은’ 장비를 찾는 분들에게는 적합하지 않지만, 야외에서의 체류 시간을 편안하게 만들고 싶은 사용자라면 충분히 투자할 가치가 있는 제품입니다. 결국 이 의자의 핵심은 무게도, 부피도 아닌, 허리를 세우고 기댈 수 있는 자유에 있습니다.
베러굿샵에서는 크레이지 크릭 헥스 2.0의 대여 서비스를 시작합니다. 매장 운영시간에 방문하여 대여할 수 있으며, 대여 기간은 1주일입니다. 방문 전 대여 문의는 베러굿샵 인스타그램 메시지로 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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