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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ditor’s Note 일본의 초경량 장비 브랜드 Heritage로부터 연락이 왔습니다. Heritage Crossover Dome FL을 테스트해 볼 수 있겠냐는 제안이었습니다. 베러위켄드는 언제나 새로운 장비를 직접 사용해 보는 것을 즐깁니다. 그래서 우리는 흔쾌히 이 제안을 수락했습니다.

 

사실 크로스오버돔 FL을 처음 본 것은 이번이 아닙니다. 작년 OTT 정선 행사에서 처음 실물을 접했습니다. 당시 일본에서 참가한 아웃도어 편집샵 Moderate의 점장, 이다(飯田崇士)씨가 샘플 버전을 직접 들고 와 소개해 주었습니다. 그때 잠깐 본 장비는 분명 흥미로웠지만 짧은 시간 안에 제대로 살펴볼 수는 없었습니다. 그래서 이번 테스트는 이 장비를 제대로 확인해 볼 좋은 기회였습니다.

일본의 초경량 장비 브랜드 헤리티지(Heritage)가 만든 Heritage Crossover Dome FL은 기존의 크로스오버돔과 유사한 형태를 가지고 있지만 성격은 조금 다릅니다. 직접 사용해보니 FL 버전은 단순히 바닥을 제거해 무게를 줄인 텐트라고 보기는 어렵습니다. 오히려 이 장비의 포지션은 명확하게 쉘터(Shelter)라고 이야기하는 것이 더 정확합니다.

 

실제 측정 무게

  • 본체320.6 g
  • 295.6 g
  • 총 무게616 g (가이라인 4개 포함 / 파우치 및 팩 제외)
  •  

 

왜 바닥이 없는 구조일까

기존의 크로스오버돔이나 전실이 없는 비슷한 형태의 텐트들은 외부 환경으로부터 보호를 받으면서 취사를 하기 어려운 구조였습니다. 하지만 Crossover Dome FL에서는 다음과 같은 시나리오가 가능합니다.

예를 들어 눈이나 비가 오는 상황, 또는 바람이 강하게 부는 환경에서 야영지에 도착했다고 가정해 보겠습니다.

  • 먼저 쉘터를 설치합니다.
  • 쉘터 내부에서 식사를 합니다.
  • 식사가 끝난 뒤 풋프린트를 설치하고 잠자리를 준비합니다.

이러한 흐름은 실제 야영에서 상당히 큰 차이를 만듭니다.

특히 악천후 상황에서는 쉘터 → 식사 → 취침 준비라는 순서가 가능하다는 것만으로도 활용도가 크게 올라갑니다.

 

설치

크로스오버돔 FL의 구조는 X자 형태의 매우 단순한 아키텍처를 가지고 있습니다. 폴을 슬리브에 넣어준 뒤 양쪽 끝을 폴컵에 넣어주면 설치가 완료됩니다. 이 과정 자체는 매우 직관적이며 설치 과정에서 어려움을 느낄 만한 부분이 전혀 없습니다.

특히 인상적인 부분은 폴 엔드가 모두 동일하게 처리되어 있다는 점입니다. 덕분에 어느 방향을 먼저 끼워야 하는지 고민할 필요도 없습니다.

크로스오버돔 FL이 비상용 쉘터의 역할을 수행한다는 점을 고려하면 이러한 단순한 설치 방식은 높은 평가를 줄 수밖에 없습니다. 악천후 상황에서는 설치 시간이 짧고 판단이 단순한 구조가 무엇보다 중요하기 때문입니다.

 

 

데이 하이킹에서도 활용 가능

크로스오버돔 FL을 테스트하면서 야영 외에도 데이 하이킹 쉘터로도 활용해 보았습니다. 헤리티지의 공식 사진 중에는 눈 위에서 4명이 앉아있는 장면이 있습니다. 물론 실제 사용 기준으로 보면 이는 다소 극단적인 상황입니다. 실제로는 2명이 내부에 머물기 가장 적당한 공간입니다.

데이 하이킹에서는 다음과 같은 상황에서 특히 유용했습니다.

  • 능선에서 간단한 티타임
  • 눈 위에서 도시락 식사
  • 비나 바람을 피하며 휴식

이 장비가 사용하기 좋은 이유는 단순히 구조 때문만은 아닙니다.

 

 

패킹 스트레스가 없는 장비

실제 무게는 616g (가이라인 포함)으로 매우 가볍습니다. 하지만 더 인상적인 부분은 패킹 사이즈입니다. 헤리티지는 장비의 크기만 줄인 것이 아니라 스트레스 없이 최대한 작게 패킹되는 상태를 고려해 파우치를 설계한 것처럼 느껴졌습니다. 이러한 디테일은 실제 사용에서 꽤 큰 만족도를 만듭니다.

 

결로

Heritage Crossover Dome FL은 기존 크로스오버돔과 마찬가지로 두 개의 벤틸레이션 구조를 가지고 있습니다. 하지만 이러한 구조를 가지고 있더라도 싱글월 텐트는 결로가 생길 수밖에 없습니다.

실제로 테스트를 진행하는 동안에도 날씨 조건에 따라 차이가 있었습니다. 어떤 날은 결로가 거의 발생하지 않았고, 어떤 날은 내부에 수분이 맺히는 경우도 있었습니다. 다만 이 장비를 쉘터라는 관점에서 접근한다면 결로는 그렇게 중요한 지점은 아닙니다.

 

Crossover Dome FL은 기본적으로 취사나 휴식, 그리고 잠자리 준비까지 이어지는 쉘터 역할을 중심으로 설계된 장비입니다. 이러한 사용 방식을 고려하면 결로는 일반적인 싱글월 텐트에서 경험하는 수준을 크게 벗어나지 않으며, 장비의 성격을 크게 좌우하는 요소는 아니었습니다.

 

 

결론

Heritage Crossover Dome FL은 바닥을 제거한 텐트가 아니라, 쉘터라는 장르를 초경량 영역으로 끌어온 장비입니다.

 

616g이라는 무게로 비와 눈, 바람을 피할 수 있는 공간을 만들고 필요하다면 그 안에서 식사를 하고 그 후에 잠자리를 준비할 수 있습니다. 이 장비는 잠을 자기 위한 텐트라기보다 상황을 관리하기 위한 장비에 가깝습니다.

 

그래서 이 장비는 더 가벼운 텐트를 찾는 사람보다

  • 야영의 흐름을 유연하게 만들고 싶은 사람
  • 데이 하이킹에서도 쉘터를 활용하고 싶은 사람
  • 악천후 상황에서 선택지를 늘리고 싶은 사람

에게 더 잘 맞습니다.

 

그리고 그것이 바로 Crossover Dome FL이 존재하는 이유일지도 모릅니다.

  • 장점
  • 매우 가벼운 무게 (실측 616g)
  • 쉘터 → 취사 → 취침 준비가 가능한 구조
  • 데이 하이킹 쉘터로도 활용 가능
  • 작은 패킹 사이즈
  • 직관적인 설치 방식
  • 단점
  • 바닥이 없어 지면 상황의 영향을 받음
  • 물이 흐르는 지형에서는 사용이 제한될 수 있음
  • 전실형 텐트처럼 완전한 생활 공간을 제공하지는 않음
  • 싱글월 특유의 결로 발생

 

Photos

Author

강선희
  • Chief editor
Photo kangsai, Xodus | Fujifilm X-H2 + XF16-80m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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