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ditor’s Note 2024년부터 OTT에 참가해 온 일본인 하이커 Tomo가 세 번째 여정을 기록했습니다. 이틀 내내 이어진 비, 길 위에서 주고받은 “파이팅”, 그리고 다시 한국의 산을 찾고 싶게 하는 마음. 일본의 하이커들에게 전하고자 쓴 그의 글을 통해 2026년 영남알프스에서의 OTT를 돌아봅니다.

몇 년 전부터 매년 5월 초가 되면 기다려지는 일이 하나 있다. 한국에서 열리는 OTT(On The Trail) ORIGINAL의 개최지가 발표되는 것이다.
나는 2024년부터 참가했고, 이번이 세 번째다. OTT는 아웃도어 미디어를 본업으로 하는 하이커 Sunny(강선희 편집장)와 그의 하이커 친구들이 2015년에 시작한 행사다. 벌써 11년 전의 일이다. Sunny와 내가 어떻게 만났는지는 개인적인 이야기이니 여기서는 생략하겠다. 15회 넘게 이어져 온 이 행사는 이제 한 해에 세 차례 정도, 계절에 맞춰 한국의 여러 산악 지역에서 열린다.
이번 무대는 영남알프스다. 서울에서 차로 남동쪽을 향해 약 네 시간, 부산에서도 그리 멀지 않은 양산에서 1박 2일 동안 걷는다. 먹고 입고 잘 것을 스스로 짊어지고 걷는 거리는 약 45km. 누적 상승고도는 2,910m, 누적 하강고도는 2,350m다.
개인적인 시각이지만, OTT에는 몇 가지 특징이 있다고 생각한다.
먼저 한국 국토의 60% 이상을 차지하는 풍부한 산림을 새롭게 바라보게 한다. 오래 걸어 온 하이커는 물론, 젊은 하이커와 이제 막 걷기 시작한 이들에게도 그 매력을 알리고, 마을 가까운 산과 오래된 풍경, 자연과 지역을 접할 기회를 넓히려 한다.
또 하나는 ‘걷기’라는 아주 단순한 행위가 우리에게 얼마나 순간적이면서도 깊은 경험이 될 수 있는지, 각자의 방식으로 느끼게 한다는 점이다. 순수하게 걷는 일을 즐기고, 함께 걸은 이들과 기쁨도 고됨도 나눈다. 겉으로 쉽게 드러나지 않는 내면의 무언가를 전하는 행사라고도 할 수 있겠다.
그리고 잊지 말아야 할 것이 있다. 주최자도, 스태프도, 참가자도 경험의 정도는 다르지만 모두 실제로 산을 걷는 하이커라는 점이다.
이번 행사의 이야기를 조금 전해 보려 한다. 이틀 내내 비가 내렸다. 정말이지 줄곧 비, 비, 비였다. (웃음)
그런데도 많은 하이커가 마치 비를 자기편으로 만든 듯 경쾌하게 걷는 모습이 인상적이었다.
일본에서 온 나에게 한국의 하이커들은 수시로 말을 걸어 주었고, 모두 무척 친절했다. 일본에서는 산에서 다른 하이커를 만나면 으레 “안녕하세요!” 하고 인사를 나눈다. 한국에서는 특히 힘든 구간을 지나거나 주변 하이커의 얼굴에 지친 기색이 보이면 “파이팅!” 하고 서로를 응원한다.
뜻은 ‘힘내!’이지만, 내게는 “우리 함께 힘내자!”, “기운 내서 가자!”, “당신이라면 이겨 낼 수 있어!”처럼 여러 말로 들린다. 마음과 마음을 이어 주는 멋진 표현이라고 생각한다.
서로 다른 문화를 만나고 경험하는 일은 언어의 장벽 너머에도 있다. 걷는 동안 발견할 것이 많아 지루할 틈이 없다는 점도 이곳의 매력일지 모르겠다.

OTT ORIGINAL은 거리와 고도 차, 자연환경을 생각하면 난도가 꽤 높은 행사다. 하지만 주최자가 코스를 짜는 데에는 나름의 의도가 있다. 어떻게 하면 하이커가 스스로 생각하며 걷게 할 것인가. 내게는 “그것은 하이커인 당신에게 달려 있습니다!”라고 말하는 듯하다.
덧붙이자면, OTT에는 ORIGINAL 외에 FIND도 있다. 나는 체력에 자신이 없거나 하이킹을 처음 시작하는 이들에게는 상대적으로 FIND를 추천한다. 매년 5월에 열린다.
오랜만에 쉼 없이 비를 맞으니 지쳐서 그만 걷고 싶어질 법도 했다. 그런데 나는 한국의 하이커들과 이야기를 나누며 걷고, 구름에 덮여 온통 새하얀 풍경, 이른바 화이트아웃을 향해 어쩐지 함성을 지르기도 하면서, 해가 지기 전에 첫날의 야영지에 도착했다.
그 뒤에는 하이커들에게 제공된 위스키 소다를 두 잔이나 마시고 텐트에서 곯아떨어졌다. 사실 한 사람에 한 잔이었다는데, 친절한 스태프가 몰래 한 잔 더 준 것은 애교로 봐 주시길. 나는 평소 술을 잘 마시지 못한다.
둘째 날에는 심한 비로 안전을 확보하기 위해 코스가 변경되면서 거리가 짧아졌다. 그래도 곳곳에서 가을의 기운을 느끼며 걸었다. 내리막에서는 거의 빠른 걸음으로 내려갈 만큼 컨디션이 좋았고, 끝까지 다치지 않고 무사히 도착점에 닿을 수 있었다.

끝나고 보니 눈 깜짝할 사이에 지나간 이틀이었다. 그런데 나는 “비는 비니까 어쩔 수 없지. 그래도 끝까지 걸어 보자”는 마음으로 걸었다. 어떻게 그런 마음을 가질 수 있었을까.
OTT가 지닌 어딘가 신기한 ‘트레일 매직’ 덕분이 아니었을까. 어쩌면 주최자인 Sunny가 무슨 주문이라도 걸어 놓았는지 모르겠다.
걷기를 마치고 행사장을 떠나 서울로 올라가는 길, 차창 너머로 매직 아워의 하늘이 보였다. 비에 관한 일은 어느새 까맣게 잊고 있는 내가, 어쩐지 조금은 자랑스러웠다.
내년에도 5월의 개최지 발표를 기다릴 것이다. 다음에는 어떤 곳을 걷게 될까. 벌써부터 기다려진다.

OTT는 해외에서 참가하고 싶은 하이커들도 맞이하고 있다. 관심이 생겼다면 사무국에 편하게 문의해 보길 바란다. 열정적으로 산을 걷는 하이커들이 일본어로도 응대해 준다.
“해외의 트레일을 걸어 보고 싶다”, “해외 행사에 참가해 다른 문화를 경험하고 싶다”고 생각하는 하이커라면, 이웃 나라 한국에서 열리는 OTT로 시작해 보기를 권한다.
자세한 내용은 OTT 공식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다. 영어와 일본어도 지원한다.
2026년 10월 31일, Tomo
OTT ORIGINAL 2026・YEONGNAM ALPS
数年前から私は毎年5月初旬になると待ち遠しいことがある。それは韓国で開催されるOTT(On The Trail)ORIGINALの開催地が発表されることだ。
私は2024年から参加していて、これで3回目の参加となる。このイベントは今から11年前に、ハイカーでアウトドアメディアを主仕事とするSunny(カン・ソンヒ編集長)と、そのハイカー仲間たちが2015年から始めたハイキングイベントだ。主催者のSunnyと私との出会いは個人的なことなので、ここでは割愛する。15回以上の開催を重ね、今では年間3回程度、季節に合わせて韓国のさまざまな山岳地域で開催されている。
今年の舞台は嶺南アルプス。ソウルから車で南東に下ること4時間程度、釜山にも程近い梁山(ヤンサン)を、1泊2日の行程で衣食住の備えを自ら背負い、約45km(累積標高差:上り2,910m・下り2,350m)歩く。
個人的な視点ではあるが、OTTにはいくつかの特徴があると思う。
まず一つが、韓国の国土の60%以上を占める豊かな山林地帯を改めて見つめ直し、既存のハイカーはもちろん、若いハイカーや歩き始めて間もないハイカーにも、その魅力を知ってもらい、里山・原風景・自然・地域に触れる機会を増やそうとしていること。
もう一つは、「歩く」というとてもシンプルなことが、人にとって刹那的でありながら、いかに深いことなのかを、ハイカーそれぞれが感じ取ること。歩くことを純粋に楽しみ、歩いた仲間たちと喜びも大変さも分かち合う。そういった表面には出てきづらい内面的なことを伝えているとも言える。
そして、主催者もスタッフも参加者も、それぞれ経験値は違うけれど、皆リアルハイカーであるということを忘れてはいけない。
今年の様子をかいつまんでお伝えしよう。2日間とも終日の雨。本当にずっと雨・雨・雨。(笑)
その中でも参加したハイカーの多くが、まるで雨を味方につけたかのように軽快に歩く姿が印象的だった。
日本人である私は異国からの参加ということもあって、韓国のハイカーがいつも声をかけてくれ、皆とても親切だ。日本では山の中で他のハイカーと会うと、必ず「こんにちは!」と挨拶を交わす。韓国では特に困難な場面や、周りのハイカーが疲れた表情を見せていると、「ファイティン!」と声をかけ合う。
意味は「頑張って!」だけど、私には「お互い頑張ろう!」「元気を出して行こう!」「あなたなら乗り越えられる!」と、いろいろな言葉に置き換えて心を通じ合わせる、素敵な言葉だと思う。
異文化交流や体験は言葉の壁を越えたところにもあると思うので、歩いていてたくさんの発見があり、飽きないのも一つの魅力かもしれない。
OTT ORIGINALは、歩く距離や高低差、そして自然環境も、それなりに難易度が高い。でも主催者のコース設定には意図があって、いかにハイカー自身で考えて歩いてもらうか。「それはハイカーである、あなた次第です!」と伝えているようにも思える。
※OTTにはORIGINAL以外にFINDもある。体力に自信がない方や初心者には、比較的こちらをお勧めする。毎年5月開催。
久しぶりに雨に打たれ続けた私は、憔悴して歩くことを諦めたい気持ちになるかと思いきや、韓国のハイカーとおしゃべりしながら歩いたり、雲で一面真っ白な景色、いわゆるホワイトアウトに向かってなぜか雄叫びを上げたりしながら、日が沈む前に1日目の幕営地に到着した。
その後はハイカー全員に振る舞われたウイスキーのソーダ割りを2杯も飲んで、テントで爆睡。本当は一人1杯だったらしいけど、優しいスタッフがもう1杯こっそりくれたのはご愛嬌。私は普段あまりお酒を飲まない下戸なのだ。
2日目は、雨がひどく安全確保のためにコース変更があり、距離が短くなってしまった。それでも秋の気配をところどころに感じながら、下り道ではほとんど早歩きするほど絶好調で、最後まで怪我なく、無事にフィニッシュまでたどり着くことができた。
終わってしまえば、あっという間の2日間の道のりだった。それでも「雨は雨だから仕方ない。だけど最後まで歩き続けよう」と思えたこと。なぜ、そんな気持ちで歩けたのだろう。
それはOTTが持っている、何だか不思議なトレイル・マジックなのではないだろうか。主催者のSunnyが何か呪文をかけたのかもしれない。
歩き終わり、会場を後にした私は、ソウルへと北上する車窓の先にマジックアワーの空を見る。雨のことなどすっかり忘れている自分を、何だか少しだけ誇らしく思いながら。
来年も5月の開催地発表を楽しみにしている。今度はどんなところを歩けるのか。今から待ち遠しい。
OTTでは、海外から参加したいハイカーを募っている。気になったハイカーは、気軽に事務局に問い合わせてみてほしい。情熱的なリアルハイカーたちが、日本語でも対応してくれる。
「海外のトレイルを歩いてみたい」「何か海外のイベントに参加して異文化交流してみたい」と思っているハイカーには、お隣の韓国で開催されているOTTから始めてみることをお勧めする。
詳細はOTT公式サイトをご参照いただきたい。英語・日本語にも対応している。
2026年10月31日
寄稿:川田友広(Tomohiro Kawata)
HikerWorkShop Japan Director
※日本語本文は、寄稿原稿の誤字・表記を一部整え、編集部が見出しを追加していま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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